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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0 플린트 문화 센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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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회사가 망해서 도시 전체가 망해온 플린트에 미국 차 역사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플린트 시내 문화 센터 (Cultural Center) 의 하나인 슬로안 박물관 (Sloan Museum) 에서다. 이른바, American Classics. 9월 몇 일까지다.

1900년 초반 마차 (Carriage) 로 유명했던 플린트란 도시가 자동차 산업의 대명사가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듯하다. 지나간 것은 다 아름다워 보인다고 냉소하기엔 전시된 차들이 정말 심하게 아름다워보였다. 전시를 위해 더 박박 문질러 광내고 닦아서 그랬을까. 홀라당 올라타고 바람 맞으며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역사는 때때로 위대해 보이기도 하지만 사양길로 접어든 미국 차 산업과 그 산 증인이었던 도시의 몰락을 시대순으로 목격하며 짚어 내려가는 건 아무리 남의 나라 일이라고 해도 기분 좋은 일이 될 수는 없다. 정말 내가 꼭 여기에 살게 되어서가 아니다. 사람사가 다 그렇지 하면서도 씁쓸함이 목구멍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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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다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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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아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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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플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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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쓸쓸해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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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이어 구경한 미술관 (Flint Institute of Art) 에선 유리공예 (Art glass or glass art 라고 하던데, 이게 맞는 용어일까...) 특별전이 열렸다.

달 철리 (Dale Chihuly) 의 바다모형 (Seaforms) 전시회가 중심이었다. 미술 조형물들이야 늘 실수라도 손댈까봐 무섭지만 유리작품들은 더해서 가까이 다가가고픈 욕망만큼이나 혹여 콧심으로라도 저 유리에 금이라도 가는 게 아닐까 두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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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술과 실용, 작품과 물건 사이를 오가며 유명할만큼 유명해 보이는 철리라는 이름의 작가가 영상 속에서 보여 주는 작업을 보며 든 생각은, 예술이 별거냐, 예술의 90은 노가다고 10은 우연이라는 혼잣말이 절로 떠오른다. 그 뜨거운 불로 유리를 녹였다 식혔다 하는 작가인지 노가다꾼인지 하는 사람의 팔뚝 근육은 웬만한 체육관 관장의 그걸 방불케 했고, 작업의 마지막 단계에서 바다 말미잘의 형태를 구성하는 시간차와 힘조절은 물론 수많은 반복에서 나오는 결과적 우연 (이런 걸 운명적 우연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겠지만, 피카소가 그은 선과 같은 거라는 생각은 확실히 들었다.

내가 본 것들은 이런 사람의 이런 작품 같은 것들이었다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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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e Chih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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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forms 중 하나



그래도 예술은 고상하다고 하면 오해고 그래도 고상하다고 한다면 그건 우연이란 결과의 미학이 아닐까 하는게 미술관을 나오면서 든 생각. 머릿속의 상상을 눈앞에 현실화한 미술작품의 매력이 분명 있어보이긴 했다.
2009/08/10 23:16 2009/08/10 23:16
Posted by 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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