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빵에게는 매일 적당량의 뽀뽀를 바칠 것을 명령하면서 길들였지만 번개는 뽀뽀를 태생적으로 좋아 한다. 께안고 뽀뽀하는 걸 핏속에 타고났다.
매일 아침 브라이언이 아침 8시 20분이면 정확하게 번개를 데리러 온다. 2분도 안걸리게 가까운 학교버스 정류장까지 함께 가기 위해서다. 번개는 일찍 준비가 끝나도 브라이언에게 가지 않는다. 혼자 걸어 가는게 싫어서다. 대신 브라이언에게 전화한다. 그리고 올때까지 기다린다.
그런 브라이언이 문앞에서 기다리는데도 번개는 문을 나서기전 엄마에게 두 세번 뽀뽀 (오른쪽 뺨, 왼쪽 뺨, 입술) 하는 일을 생략하지 않는다. 자기가 가는데도 엄마가 문앞에 있지 않고 식탁에 붙박고 있으면 신발을 신은 채로 식탁까지 와서 뽀뽀하고 간다. 엄마가 혹시라도(!) 침대에 퍼져 있는 아침엔 신발 벗고 침대까지 와서, "나 나가면 꼭 문 잠그고 계세요. 뽀뽀~" 하고 간다.
오늘 아침, 여유를 부리는 꼼지와 식탁에서 계속 수다를 떨고 있었다. 어느새 브라이언이 왔고 깜짝하는 사이 번개가 문닫고 나가버리는 소리를 들었다.
"아니, 이런! 저것이 오늘은 뽀뽀도 없이 가네!"
하는데... 누군가 다시 현관문을 벌컥 열고 들어 오는 소리가 들렸다. 웃으며 문으로 달려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번개다.
"엄마 저 다녀 올께요... 뽀뽀~"
뽀뽀를 깜빡 잊고 갔다고 다시 집으로 온 번개.
평생 잊지 못할 기억 목록에 남을 일이라 적어 둔다.
Posted by 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