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리, 5대 2

처음으로 번개의 축구팀이 이겼다. 5대 2.

처음 시작할 때는 저래가지고 어떻게 축구를 한다고들 설치나 했는데, 역시나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거의 매 주 한 번의 연습과 한 번의 시합이다. 우리의 조기 축구회처럼 매일 아침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쁜(?) 일정 속에 이틀씩 시간을 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텐데, 열심들이다.

몇 분을 남기고 3대 2까지 쫓기는 바람에 조마 조마 했었는데, 막판에 두 점을 추가하고 가볍게 승리를 낚았다. 오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광판 인증샷~


Posted by 꼼지

2010/01/28 17:26 2010/01/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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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배우기

중학교에 들어간 호빵은 학교에서 프랑스어를 배우게 됐다. 일본어나 중국어를 더 배우고 싶어 했는데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중에 선택해야 한다며 투덜거렸다. 그래도 한 주 한 주 배워가기 시작하면서 자기가 수업에서 한 것들을 들고 와서 얘기해 준다. 아침인사며, 저녁 인사며, 공손한 아침인사며 편한 아침인사며... 연필, 공채, 지우개, 책상... 같은 단어들도 그림과 함께 들고 와서 엄마 아빠에게 얘기한다.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

"프랑스어가 재미있는 모양이구나.." 했더니,

"근데 프랑스 시간 싫어요. 선생님이 싫어요. 재미도 없고 엄하기만 하고..."

"--; ..."

중학교 애들한테 프랑스어 가르치는데 선생님이 뭐 엄할게 있을까 하는 생각에 나도 실망스럽다. 그래서 다른 동기를 줘본다.

"너, 이모가 진짜 프랑스어 잘하잖아. 나중에 이모 만나 프랑스어로 말하면 진짜 재미있겠다... 왕, 부럽다~ 엄마도 좀 가르쳐줘라...."

아이들이 뭘 배워도 배운만큼 써먹을 수 있도록 선생님도 어른들도 잘 도와줬으면 하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Posted by 꼼미

2010/01/26 10:21 2010/01/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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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

호빵에게는 매일 적당량의 뽀뽀를 바칠 것을 명령하면서 길들였지만 번개는 뽀뽀를 태생적으로 좋아 한다. 께안고 뽀뽀하는 걸 핏속에 타고났다.

매일 아침 브라이언이 아침 8시 20분이면 정확하게 번개를 데리러 온다. 2분도 안걸리게 가까운 학교버스 정류장까지 함께 가기 위해서다. 번개는 일찍 준비가 끝나도 브라이언에게 가지 않는다. 혼자 걸어 가는게 싫어서다. 대신 브라이언에게 전화한다. 그리고 올때까지 기다린다.

그런 브라이언이 문앞에서 기다리는데도 번개는 문을 나서기전 엄마에게 두 세번 뽀뽀 (오른쪽 뺨, 왼쪽 뺨, 입술) 하는 일을 생략하지 않는다. 자기가 가는데도 엄마가 문앞에 있지 않고 식탁에 붙박고 있으면 신발을 신은 채로 식탁까지 와서 뽀뽀하고 간다. 엄마가 혹시라도(!) 침대에 퍼져 있는 아침엔 신발 벗고 침대까지 와서, "나 나가면 꼭 문 잠그고 계세요. 뽀뽀~" 하고 간다.

오늘 아침, 여유를 부리는 꼼지와 식탁에서 계속 수다를 떨고 있었다. 어느새 브라이언이 왔고 깜짝하는 사이 번개가 문닫고 나가버리는 소리를 들었다.

"아니, 이런! 저것이 오늘은 뽀뽀도 없이 가네!"

하는데... 누군가 다시 현관문을 벌컥 열고 들어 오는 소리가 들렸다. 웃으며 문으로 달려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번개다.

"엄마 저 다녀 올께요... 뽀뽀~"

뽀뽀를 깜빡 잊고 갔다고 다시 집으로 온 번개.
평생 잊지 못할 기억 목록에 남을 일이라 적어 둔다.


Posted by 꼼미

2010/01/26 10:12 2010/01/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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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잡이

번개는 축구라도 하는데 호빵은 이 겨울 하는 운동이 없다. 그러더니 겨울들어 혼자서만 한 일주일 넘게 콜록 거렸고 기침이 가라 앉은 후에도 이제나 저제나 저게 또 아프지나 않을까 간당 간당이다.

학교에서 돌아 오면 방긋 방긋 웃음으로 "오늘은 학교에서 재미있는 일 없어서?" 하는 엄마의 물음에 이 얘기 저 얘기를 늘어 놓기 시작한다. 어제는 체육시간에 축구를 했다고 했다. 누가 골대막을 건가 서로 미루다가 아이들이 다 자기를 쳐다 보았단다. 고개를 떨구고, "okay..." 말하며 골잡이가 되었다는데, 자기가 세 골을 잡아 내고 결국 지네 편이 이겨서 모두 좋아 했다고 했다. 친구들이 "너 다음에도 골잡이 해라" 했다고.

학교는 작은 세상이고 친구들은 미래의 동료들일텐데 자신도 그들과 어울려 뭔가를 이뤄 냈다는 기분 아니었을까. 함께 손을 높이 쳐들어 소리지르며 기뻐해 주었다. 나도 무지 기뻤으니까.

Posted by 꼼미

2010/01/26 10:01 2010/01/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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