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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에서

꼼지가 한국 간 사이 플린트 청소년 오케스트라 (Flint Youth Symphony Orchestra) 에서 올 시즌 첫 공연이 있었다. 사진을 찍어 달라고 편하게 부탁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공연 사진은 없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연주했기 때문이다. 대신, 공연 시작 전과 후, 무대 뒤에서 몇 장의 사진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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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바라보는 일은 즐겁다. 아이들 하나 하나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지, 아이들을 열심히 바라봐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아이들은 하루마다 자라고 일주일마다 큰다. 아이들과 함께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하면 아이들이 마술이 펼쳐지듯 순간 순간 커가는 모습을 맘껏 볼 수가 있다. 그 순간이 행복이고, 그 행복을 맛보는게 내가 아이들과 함께 오케스트라에서 현악기를 연주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Posted by 꼼미

2011/01/12 23:31 2011/01/1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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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나이아가라 폭포

어릴때부터 늘 함께 놀았던 호빵과 번개의 사촌형 치돌이가 왔던게 벌써 작년 여름이 됐다. 그 여름을 우리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더랬다. 그런데 그 여름은 어느새 꿈처럼 사라지고 남은 건 기억과 사진들이다. 치돌이는 한달간의 미국 방문이 진짜 지겨웠던 듯하다. 재미나고 역동적이기만한 한국에 비하면 미국은 감옥이었겠지. 그나마 나이아가라 폭포라도 놀러 갔으니 좀 낫지 않았을까 싶은데, 모르겠다. 아무래도 치돌이가 다시 미국에 올 것 같진 않은 분위기다. 호빵과 번개가 아무리 기대해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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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쪽으로 해서 나이아가라 폭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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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쪽으로 걸어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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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을 이룬 폭포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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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 오는 길. 다정한 삼형제처럼 손잡고 다니는 남자놈 셋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이 세놈들이 다시 이렇게 함께 여행을 다닐 날이 언제 또 오려나...

Posted by 꼼미

2011/01/12 23:15 2011/01/1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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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 만들었다!

호빵과 번개가 처음으로 케익을 만들었다.
케익가루에 적힌 만드는 법을 꼼꼼히 읽어가면서 말이다.
3개만 넣어야 하는 계란을 4개나 넣어 버리는 실수를 하기는 했지만, 케익을 구운 후에 예쁘게 글씨까지 써 놓고 엄마와 더불어 맛있게 먹었다는...^^

케익 위에 쓴 글씨는,

Summer 의 'Sum'을 쓴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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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꼼미

2010/06/20 22:26 2010/06/2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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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age sale day.

Garage sale day. (우리 동네 차고시장이 열린 날)
6-19-10
         Today we had our garage sale. It didn't go as well as I expected. Not many people came, but some people came and bought some stuff. Harry and I only raised $10. We played a few trio songs while having the garage sale. At lunch brake we had ARBY'S. I was eating a chicken nugget, and I accidentally bit it with my loose tooth, and I started to bleed. So i went to the bathroom and took it out. After the garage sale mom and dad let Harry and I play Xbox, but I didn't. Harry played CALL OF DUTY 4. I watched him. After dinner Harry agreed to give me one of his XMODS. He gave me his crappy MUSTANG GT 2010, but he gave me a lot of extra stuff with it.
I think we're going to have an insane summer!!!

- From Sean's Journal (번개가 일기로 쓴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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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0 11:12 2010/06/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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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계획

아이들 방학식날이다. 방학식 날이 되어서야 아이들과 함께 방학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고 있다니. 호빵과 번개에게 방학 계획에 대해 몇가지는 미리 얘기해 주고 같이 생각해 보자고는 했지만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다.

그렇다고 완전 무계획은 아니다. 중요한 원칙은 정했다.
'느슨하지만 너무 게으르지 않게' '자유로운 가운데 즐거운 야외활동'
을 가능한한많이 하자다.

우리의 여름방학 조건은 대충 이렇다.

- 엄마의 시간이 아직은 자유롭다.
- 아빠도 저녁엔 시간을 낼 수 있다.
(이 두가지가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복인지를 늘 생각한다. 바쁜 업무에 시달리는 엄마 아빠나, 예전의 우리 부부처럼 한시도 시간을 넉넉히 내기 어려운 학생 부부들의 자녀들에게 이런 조건이 얼마나 아쉬울지... 생각하면 안타깝고, 이런 조건을 가지게 된 것에 더 감사!하며 잘 즐겨야겠다 생각한다)
- 호빵과 번개 모두를 스포츠나 음악 이외의 다른 여러 캠프에 보낼만한 경제적 여유가 넉넉치 않다.
(둘을 함께 캠프에 보내려면, 4-5일 되는 캠프에 $200 가까이 든다. 이건 뭐 좋은 점이기도 하다. 경제적 여유가 넉넉해도 데려다 주고 데려 오는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캠프에 많이 보낼 생각은 없으므로. 아이들에게도 그렇고 나에게도 그렇고... 아이들이 꼭 가고 싶어 하는 적당한 캠프가 있다면 하나 정도는 가능할 듯...)
- 아이들에겐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시간을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 호빵과 번개는 매일 악기 연습을 1시간 이상 할 시간이 필요하다.
- 일주일에 한 번 악기 렛슨을 간다.
- 엄마가 짬짬히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7월 2주간은 FIM Summer Fun Program 에서 가르치기로 했다.


이런 조건 속에서 결정한 건,

- 월화수목금 오전: 1-2시간 동안은 미국 공부를 한다. 뭘 할지 함께 정학고 매일의 공부는 혼자 한다. 특별히, '신문에 있는 기사 읽고 요약하기'와 자기 스스로 선택한 '10권 이상의 책' 읽기를 포함하기로 한다.
- 야외 활동이나 자유시간, 특별 계획은 주로 점심시간 이후부터 저녁 전까지 잡기로 한다.
- 악기 연습은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오전과 오후, 두 번에 나누어 하기로 한다.
- 특별한 일정에는: 수영, 골프, 공원가기, 영화보러 가기, 친구들과 놀기, 등등을 포함하기로 한다.
- 가능한한 일기를 매일 쓴다.

방학 첫 날이자, 금요일인 내일은, 일단, 호빵이 의견을 낸 대로, 방학동안 읽을 10권 이상의  책 목록을 위해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아이들과 방학을 잘 보내려면, 무엇보다 정신 차려야 하는 건, 엄마다. 엄마는 방학때면 보통 디게 게으르기 때문이다. 내가 게으르면서 아이들이 부지런 하길 바라다니...^^; 지금 맘으로는, 매일 아침 적당히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아이들과 아침 산책으로 아침을 여는 거다. 할 수 있을까.....................................?

아침 산책을 마치고, 함께 아침을 해먹고, 아이들이 아침 공부를 하는 동안 나도 곁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참 좋겠지. 한 번 해보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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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봄방학에 시험적으로 했던, 신문기사 읽고 새단어 정리하고 내용 요약하기.
호빵은 역시나 차에 관한 기사를 읽었고, 번개는 자기가 좋아하는 스포츠 기사를 읽었다. 삼사일간 읽은 기사에서 모은 단어들을 주말에 시험도 봤다. ㅋㅋ... 다 맞으면 상준다고 했더니, 둘이 도와가며 열심히 하더군. 재밌게 한 것 같아서 이번 여름에도 다시 시도해 볼 생각이다.

이렇게 엄마 침대 위에서 뒹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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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꼼미

2010/06/17 12:29 2010/06/1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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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뉴욕과 시카고에서 엄마의 중학교 친구들의 아들들이 우리집에 모였다.
몽땅 다 남자!

나이도 1살부터 13살까지. 호빵과 컬린은 잦은 만남에 더욱도 친해진 것 같다. 컬린은 돌아가는 시간이 되자 눈을까지 글썽였다. 잘먹고 잘 논 1박 2일.

그애들이 남긴 행복한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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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꼼미

2010/04/28 15:47 2010/04/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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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을 굶다

아이들에게 가족이란 뭘까.

번개와 호빵이 두 살 네 살 때도 뻑하면 우리끼리 저녁을 먹어야 했던게 기억난다. 아빠는 회사일로 바빴기 때문이다. 그 후, 파주에 이사와 애들이 네 살 여 섯살이 될때도 아빠는 주중에 없는 게 대부분이었다. 유학 준비 한다고 주중에는 고시원에 있는 나날이었으니까.

미국에 와선 아빠가 공부 하느라 바빠도 저녁은 다함께 먹을 수 있어 좋다 했더니, 그것도 딱 2년만에 끝이었다. 오스틴으로 이사해 3년 동안 우린 다시 이산가족 아닌 이산가족이어야 했으니까. 엄마 아빠 각기 공부한답시고 아이들은 주중에는 아빠없는 아이들이 되어 보내고 주말은 엄마 아빠 공부 방해없이 도서관 주변에서 자기네 끼리 알아서 노는 나날이 계속 되었다.

주중에 아빠없이 밥을 먹을 때면, 우린 늘 아빠를 그리워 했다.

"아빠가 같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빠랑 이거 같이 먹었으면 좋았을텐데....."
"아빠가 없으니 집이 썰렁해요...."

등등.

그러니 미시건에 와서 온 식구가 다함께 지내며 매일 저녁을 함께 할 수 있게된 건 축복이다. 특히 아이들의 정신이 한창 크고 있는 지금, 엄마 아빠와 함께 이것 저것 하루를 정리하는 수다를 떨면서 (물론 잔소리를 듣거나 혼이 날때도 있지만) 함께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할 일이다. 정서적으로도 좋겠지만, 아이들이 커서도 가족이란 걸 따뜻하고 정다운 거라 여기고, 성인이 된 후에 자신들이 만들어갈 가족의 중요성도 저절로 깨달을 수 있으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더 많은 사랑을 베풀 수 있다고 가족의 따스함을 느껴본 사람이 자신의 가족을 더 따스하게 가꾸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호빵과 번개는 여전히 '엄청 좋은' 아빠랑 함께 지낼 수 없었던 나날들을 잘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아빠가 혹여라도 주말에 저녁을 함께 먹을 수 없겠다고 하면 금방 실망하는 얼굴이 된다. 그런 그애들이 어젯밤 아예 저녁 먹기를 포기했다.

이유는, 엄마와 아빠가 냉전에 들어 갔기 때문이다. 불씨는 엄마가 화가 나서 아빠에게 더러운 욕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아빠는 엄마의 입에서 근 이십년 동안 한번도 들어 본 적 없는 욕이 쏟아져 나오자 뒤집어졌고, 그 이후로 온집안은 극도의 긴장에 휩싸였다. 다음날까지 계속된 그 냉전을 감지하고 그렇잖아도 호빵과 번개는 맘이 편치 않았는데, 아빠는 저녁 때가 되어도 오실 기미가 없었다. 호빵이 전화를 했지만 아빠는 금요일 저녁을 함께 못하겠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호빵은 펑펑, 집이 떠나가도록 울었다. 미역국을 끓여 놓고 반성하며 기다리던 엄마가 호빵과 번개에게 우리 먼저 저녁을 먹을까 물었지만 아이들은 아빠가 오실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선언했다.

번개가 다시 전화를 시도, 아빠가 밤 10시쯤 들어 온다는 대답을 겨우 받아냈다. 10시에 아빠가 오면 다 같이 저녁을 먹기로 하고 배고픔을 달래는 강아지들처럼 모여앉아 영화를 보며 시간을 죽였다. 약속했던 10시가 되어도 아빠가 오지 않길래 너희라도 저녁을 먹을래 다시 물었지만 호빵과 번개는 여전히 먹지 않겠다고 했다. 기다리다 지쳐 호빵은 책을 보다 들어가 자고 번개는 엄마 침대에서 기운빠진 강아지처럼 끙끙거리다 스르르 잠들었다.

엄마는 12시가 다 되어 들어 온 아빠와 미역국을 차려 먹으며, 엄마의 못난 행동에 돌이라도 씹을 듯이 돼지같이 먹어 대는 두 아들들을 쫄쫄 굶겼단 생각이 들어, 밥말은 미역국에 눈물도 같이 말아 먹어야 했다.

수많은 가족이 기러기다 뭐다 헤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그런 경험이 없지 않고, 지금도 간혹 간혹 '기러기 할 수도 있지 뭐'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물론 살다보면 피치 못하게 여러 방식의 삶을 선택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식사 시간이란게 얼마나 소중한가는 잊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시간은 금방 지나가 버리고 다시는 돌아 오지 않지만 아이들의 기억 속에서만은 평생 남아 있을테기 때문이다.

만약 오늘 가족이 함께 둘러 앉아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면 그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중요한 순간인가 되새기며 그 시간을 맘껏 즐기고 맘껏 사랑하고 맘껏 행복해 했으면 좋겠다.

참, 엄마 아빠의 냉전은 온 가족이 다시 함께한 점심 식탁에서 호빵과 번개가 지켜 보는 가운데 엄마가 아빠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하는 걸로 화해의 실마리를 잡았다는 후문.

Posted by 꼼미

2010/02/13 17:48 2010/02/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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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리, 5대 2

처음으로 번개의 축구팀이 이겼다. 5대 2.

처음 시작할 때는 저래가지고 어떻게 축구를 한다고들 설치나 했는데, 역시나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거의 매 주 한 번의 연습과 한 번의 시합이다. 우리의 조기 축구회처럼 매일 아침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쁜(?) 일정 속에 이틀씩 시간을 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텐데, 열심들이다.

몇 분을 남기고 3대 2까지 쫓기는 바람에 조마 조마 했었는데, 막판에 두 점을 추가하고 가볍게 승리를 낚았다. 오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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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인증샷~


Posted by 꼼지

2010/01/28 17:26 2010/01/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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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배우기

중학교에 들어간 호빵은 학교에서 프랑스어를 배우게 됐다. 일본어나 중국어를 더 배우고 싶어 했는데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중에 선택해야 한다며 투덜거렸다. 그래도 한 주 한 주 배워가기 시작하면서 자기가 수업에서 한 것들을 들고 와서 얘기해 준다. 아침인사며, 저녁 인사며, 공손한 아침인사며 편한 아침인사며... 연필, 공채, 지우개, 책상... 같은 단어들도 그림과 함께 들고 와서 엄마 아빠에게 얘기한다.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

"프랑스어가 재미있는 모양이구나.." 했더니,

"근데 프랑스 시간 싫어요. 선생님이 싫어요. 재미도 없고 엄하기만 하고..."

"--; ..."

중학교 애들한테 프랑스어 가르치는데 선생님이 뭐 엄할게 있을까 하는 생각에 나도 실망스럽다. 그래서 다른 동기를 줘본다.

"너, 이모가 진짜 프랑스어 잘하잖아. 나중에 이모 만나 프랑스어로 말하면 진짜 재미있겠다... 왕, 부럽다~ 엄마도 좀 가르쳐줘라...."

아이들이 뭘 배워도 배운만큼 써먹을 수 있도록 선생님도 어른들도 잘 도와줬으면 하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Posted by 꼼미

2010/01/26 10:21 2010/01/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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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

호빵에게는 매일 적당량의 뽀뽀를 바칠 것을 명령하면서 길들였지만 번개는 뽀뽀를 태생적으로 좋아 한다. 께안고 뽀뽀하는 걸 핏속에 타고났다.

매일 아침 브라이언이 아침 8시 20분이면 정확하게 번개를 데리러 온다. 2분도 안걸리게 가까운 학교버스 정류장까지 함께 가기 위해서다. 번개는 일찍 준비가 끝나도 브라이언에게 가지 않는다. 혼자 걸어 가는게 싫어서다. 대신 브라이언에게 전화한다. 그리고 올때까지 기다린다.

그런 브라이언이 문앞에서 기다리는데도 번개는 문을 나서기전 엄마에게 두 세번 뽀뽀 (오른쪽 뺨, 왼쪽 뺨, 입술) 하는 일을 생략하지 않는다. 자기가 가는데도 엄마가 문앞에 있지 않고 식탁에 붙박고 있으면 신발을 신은 채로 식탁까지 와서 뽀뽀하고 간다. 엄마가 혹시라도(!) 침대에 퍼져 있는 아침엔 신발 벗고 침대까지 와서, "나 나가면 꼭 문 잠그고 계세요. 뽀뽀~" 하고 간다.

오늘 아침, 여유를 부리는 꼼지와 식탁에서 계속 수다를 떨고 있었다. 어느새 브라이언이 왔고 깜짝하는 사이 번개가 문닫고 나가버리는 소리를 들었다.

"아니, 이런! 저것이 오늘은 뽀뽀도 없이 가네!"

하는데... 누군가 다시 현관문을 벌컥 열고 들어 오는 소리가 들렸다. 웃으며 문으로 달려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번개다.

"엄마 저 다녀 올께요... 뽀뽀~"

뽀뽀를 깜빡 잊고 갔다고 다시 집으로 온 번개.
평생 잊지 못할 기억 목록에 남을 일이라 적어 둔다.


Posted by 꼼미

2010/01/26 10:12 2010/01/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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