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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2 바야바 호빵 by 꼼지

바야바 호빵

마음이 여려서 엄마 목소리가 조금만 높아져도 겁에 질려 눈물을 뚝뚝 흘리던 호빵.
그런 호빵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 고민 많았다.
평생 아들에게 존대말 하면서 아들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키웠다는 안철수 엄마처럼 키워야 하나, 아님 아들에게 뻑하면 빗자루를 들고 소리지르며 쫓아가는 한국영화들 속의 엄마처럼 키워야 하나.
결국, 둘의 중간. 소리도 높이고, 구박도 하면서 키웠지만, 물론, 다정할 땐 다정했다.

이제 호빵은 엄마가 소리 질러도 삼십초 후면 엄마가 아무 일 없이, '그래서 제프리랑은 오늘 재미 있었냐?' 하고 물어 볼꺼라는 걸 안다. 등짝을 한 대 후려 갈긴 후에 엄마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식빵 한 개 먹을래?'하고 물어 볼꺼라는 걸 안다.

맨 오락만 하고 정신 못차린다는 엄마의 한바탕 호령이 있은 후, 호빵은 얼굴을 머리카락으로 뒤덮고 그 위에 안경을 쓰고 바야바가 되어 엄마에게 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ㅋㅋㅋ..."

바야바 호빵, 요즘 그런식이다.

돌아서서 엄마는 맘속으로 말한다. 호빵아 세상은 늘 다정하고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단다.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낼 줄 아는 사람으로 크면 좋겠다. 그 밝은 웃음으로 말이다.

Posted by 꼼지

2009/06/02 10:13 2009/06/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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