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돌아가신 대통령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듯 한 상황에, 호빵맨과 번개는 지난 몇일간 신이 났더랬다. 계속된 신나는 일정들 속에서.
금요일 하교 후, 바로 친구의 생일잔치에 초대받아 저녁까지 놀다온 호빵과 번개는 집에 돌아오자 마자 짐을 챙겨 그 친구 집에서 자고 온다고 짐을 챙겨 나갔다. 토요일 아침 친구집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엄마에게 피아노를 배우는 자매들과 함께 우리집 수영장에서 다시 세시간이 넘도록, 질릴때까지, 그야말로 미친듯이, 발광하며 놀았다. 그리고는 다시 동네 친한 꼬마 1이 우리집에 놀러와 잠잔다고 해서 오후부터 그 동생을 데리고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며 계속 놀았다. 다음날 아침인 오늘 오전까지.
그렇게 꼬박 2박 3일을 원없이 놀고 난 아이들의 표정.
우울과 불만 그 자체다.
그 꼬라지들을 보니 열통이 난다.
아이들은 천사가 아니라 악마들이야란 말이 절로 나온다.
저것들을 어떻게 사람을 만들어야 하나... 한숨이 푹푹이다.
화가나서, 게임기와 방에 있는 TV 를 내다 버려라, 니들이 정신이 있냐 없냐, 앞으로 죽도록 심심해 봐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니들이 행복에 겨워 그렇게 놀고도 오히려 짜증내고 불만스러워 하는 거다, 등등 할 수 있는 말 없는 말을 다 해댄다.
내 자식들을 너무 편하게 행복하게 키워온 건 아닌가. 저렇게 생각을 키워 주기 보담, 그냥 아무렇게나 놀게만 하면 되는 건가. 그렇다고 그게 내 잘못이지 애들 잘못인가. 그렇다고 뭐 그리 애들을 또 행복하고 남부럽지 않게 키운 건 뭔가. 그래도 공부에 찌들지 않고 맘껏 놀 수 있으니 좋은 거 아닌가. 오만가지 잡생각과 도대체 뭐가 맞는지 모를 생각의 갈피들에 머릿속이 어지럽다.
아이들에게 내 화풀이 삼아 그냥 소리만 꽥꽥 지른다고 될 일이 아닌데, 맘은 그런데, 행동은 아무것도 제대로 된게 나오질 않는다.
속은 터지고, 참, 대책없는 바보같은 엄마. 누가 나 좀 말려주고 잘 가르쳐주면 좋겠다. 이 모자른 엄마를 말이다.
Posted by 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