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놈은 왜 또 짜증이야'.... 생각하면서, 뭔 일인가 싶었더니,
자긴 한글로 답을 달고 싶은데 도대체 뭔 자판이 뭔 글자인지 몰라서 못하겠다며 짜증내고 있는 중이었다. 그 옆에서 호빵은, 기가막히게도...... 자판 하나 하나를 다 골라가며 한글자씩 만들어 내고 있는거라. 그러니까, 말하자면 'ㄱ'을 찾기 위해서, 맨 위 'Q' 부터 순서대로 'ㄱ'이 나올때까지 치는거다. 그래서 찾는 게 나오면, 그거 눌러서 글자를 완성하고, 그 다음엔 또다시 맨 위 오른쪽부터 자판을 누르고.... 헥!
게으른 엄마와 아빠 덕에 (엄마 아빠는 한글, 영어 자판을 다 외워서 편하게 치고 있으니 한글 자판이 적혀 있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아이들이 한글로 컴퓨터에 글을 쓰는 걸 미뤄오고 있었는데, 이 김에 해결 하기로 했다. 한국장에서 한글자판 스티커가 있으면 사오자고 여태껏 별러 왔는데, 없으니 만들 수밖에.
필요가 창조를 부른다고, 호빵이 끙끙 거리며 한글 쓰기를 무식하게 계속하고 있는 동안 번개와 나는 임시 한글자판을 만들기로 했다. 메모지에 글자를 하나씩 써서 스카치 테이프로 붙였다. 완성!


방명록에 들리셔서 꼭 한번 읽어 주시라. 한국에 사는 유치원생들보다 못한, 형편없는 한글실력이지만, 미국와서 열심히 노력해 깨우친 결과이니 많이들 북돋아 주시길.
꼼지와 꼼미는 그 답글들을 읽고 신나게 웃어 제끼며 좋은 시간 가졌답니다. ^^
Posted by 꼼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