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린트 음악학교에서 첫 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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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의 Youth Philharmo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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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의 Youth Symph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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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tgen Honors String Quartet 첫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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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화요일과 목요일은 간식과 저녁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서 시간 틈틈히 먹어야 한다.
부모들은 컴퓨터며 일거리며 가방가득 잔뜩 싸들고 와서 이 휴게실에서 일을 한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동안.

호빵과 번개의 엄마는..... 호빵의 관현악 시간엔 함께 바이올린을 하고 번개의 연습시간엔 한쪽에 앉아 바느질을 하며 리허설을 참관한다. 힘들긴 하지만, 나에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다. 호빵과 번개에게도 그러하길....

Posted by 꼼미

2009/10/16 13:09 2009/10/16 13:09

합격

호빵과 번개가 플린트 예술 학교 (Flint School of Performing Arts) 를 다니게 됐다.
지난번 실기시험 (오디션) 보러 갔던 결과를 말해주는 합격 통지서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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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은 플린트 청소년 필하모니아 (Flint Youth Philharmonia) 에서 번개는 형아 보다도 하나 높은 반 (?) 인 플린트 청소년 심포니 오케스트라 (Flint Youth Symphony Orchestra) 에서 일년동안 연습하고 연주하게 된다. 가격은 일년치가 둘다 각각 200불 이하다. 그러니 한국으로 치면 한 20만원쯤 된다고 해야겠지. 막상 둘을 보내려면 부담스럽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걸 일년치로 내고 앞으로 '진짜'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한다고 생각하니 싸다는 생각이다. 방학 때 보내는 5일짜리 캠프가 보통 1인당 200불 정도 하는 걸 생각한다면 말이다.

일년 동안 일정을 확인하며 달력에 표시를 해두자니, 진짜, 무슨....... 어른 오케스트라 단원 일정을 보는 거 같이 빡빡하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각각 파트 연습과 전체 연습이 한 번에 두 시간 정도씩 진행된다. 그러니 일단 기본적으로 일주일에 두시간 씩 이틀을 연습에 가야 하는 거다.오스틴 스트링 프로젝트 (University of Texas, String Project) 초등 오케스트라 (Elementary Orchestra) 가 토요일 오전에 있었던 것에도 빡세다고 했는데, 그건 아무 것도 아니게 생겼다. 게다가 실제로 호빵과 번개가 각기 다른 오케스트라에 됐기 때문에 실제로는 각각 네시간씩 학교에 가야 한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완전히 오후시간을 현악 연주로 보내게 된 거다. 번개는 심지어 내년 4월에 일주일간의 연주 여행 (Concert Tour) 도 잡혀 있다.

토요일에도 공연을 앞두면 연습이 있다. 아침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거의 하루 종일이다. 현악 오케스트라가 아니고 그야말로 Full Orchestra 라서 그런 것 같다.

앞으로, 지독히도 싫어하는 운전을 낮 밤으로 하게 생겼는데, 게다가 아이들이 너무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되는데, 그래도 기뻐서 펄펄 뛰게 기분이 좋다.

실기시험이 끝나고 나왔을 때, '엄마, 나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요...'하며 즐겁게 웃으며 들어갔던 호빵은 어두운 얼굴로 나왔다. 대기실에서 잘 되었던 3 옥타브 장단조 음계가 시험실에 들어가서는 잘 안되서 실망하고 있는데, sight reading 도 우리가 같이 연습했던 것보다 너무 어려운게 나와서 엉망으로 했다는 거다. 그래서, 그 잘하던 자유곡, <스케르초 Scherzo> 도 평소보다 너무 못했다고. 너무 너무 실망하는 호빵을 보니, 좀 재미나기도 하고 (엄마 맞어? ㅋ) 안되기도 해서, '어머 어머, 그랬구나, 그랬구나,....너 너무 속상하겠다....' 하며.... 열심히 이해해주려 했다. 이해심을 최대한 힘껏 과장하면서 말이다 (이게 바로 감정 지도법에서 배운 건데, 이건, 진짜 약발 끝내준다. 정말 잘듣는다. 애들이 정말 금방 진정이 된다. 이 방법을 쓰면...). 그러면서, 엄마가 예전에 예고 시험 쳤을 때 너무 못하고 나왔다고 생각해서 떨어진 줄 알았다는 얘기도 해주고...

그런데, 연주 때 평소에 안하던 실수도 잘 하고, 많이 긴장하고, 대충 대충 해버리기 일쑤인 번개라서 기대도 안했는데, 왠일로 번개는 방긋 방긋 웃는 얼굴로 나왔다. 이렇게 연주를 하고 자기 연주에 흠뻑 만족했던적이 번개는 사실 그동안 한 번도 없었다. 맨날, 연주 하면서, 울상, 연주 끝내고 울상이기가 보통. 자기가 늘 못했다고 생각하는 번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오디션이 끝나고 나오기가 무섭게 자기가 연주를 잘했다는 거다. '아니, 진짜 잘 했나보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 보니...' 란 생각을 하는 동안, 번개는, '엄마 말대로, 실기시험을 즐겼다'는 거다. 베커 Becker, <가보트 Gavotte> 을 즐기면서 연주 했더니, 몸도 음악과 함께 잘 움직여졌다며, 스스로 너무나 만족스러워 했더랬다. 드디어 번개가 음악을 느끼기 시작하나 보다하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번개 모습에 꼼지와 함께  '왠일이래~ 신기할세~ ㅋㅋ'란 눈빛을 나누었다.

번개는 빨리 가는 편, 호빵은 느리게 가는 편. 형제이지만 성격도 무언가를 배워가는 속도도 정도도 다르다.

배우는 게 빠르지만, 대신 노력을 안해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모든면에 별로 발전이 없는 번개는 제일 높은 반에 들어가 자기보다 잘 하는 사람들을 많이 (거의 다 중고등학교 형들만 있을 것 같다) 보게 될 테니, 이제 좀 자극도 받고 연습도 좀 더 열심히 하게 되지 않을까.

반면, 호빵은 처음에는 배우는 속도도 느리고 부담스러운 걸 싫어하지만 일단 자신감이 생기면 즐기면서 차분하게 긴장하지도 않고 훌륭히 해내는 편이니 자기 실력에 딱 맞는 필하모니아를 들어 가서 편안하게 자기의 실력을 다질 수 있을꺼라 기대해 본다.

호빵은, 처음에 오케스트라 실기시험 보고 되면 거기 다닐꺼라고 했을 땐, 중학교 가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오케스트라하면 더 바쁠꺼라고 툴툴거리며 싫다고 하더만,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안되고 필하모니아가 됐다며, 기뻐하는 엄마 아빠와는 달리, 엄청 실망한 모습을 보인다.
호빵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엄마는 좋기만 하다~

엄마: 야! 축하해! 진짜 우리 호빵, 자랑스럽다, 우왕~
호빵: (풀이 팍 죽은 얼굴로) 그래도 저는 심포니 오케스트라 될 줄 알았어요...
엄마: 야! 너 처음엔 오케스트라 가는 거 싫다며... 이젠 심포니 가고 싶다고 하네...ㅋㅋ

엄마: 엄만, 오히려 바다가 걱정된다. 너무 힘들지 않을까. 너는 오히려 잘 된 거 같고. 왜냐하면, 편안하게 즐기면서 다닐 수도 있고, 다음해엔 더 쉽게 분명히 심포니 오케스트라 갈 수도 있을테고 말야.
호빵:...(그제서야...씨익, 웃으며) 히~

물론, 번개한테는, 호빵이 없는 곳에서, 조그만 소리로,

바다야! 너무 너무 축하해요! 너무 잘했어! 엄마는 진짜 바다가 자랑스럽다


고 해줬다. 꼼지에 이어 내가 할머니가 되어가나 보다. 호빵과 번개를 보면, 대단해 보이고, 자랑스럽고, 이쁘고 안스럽기만 하다. 이거, 구박이 너무 심하게 줄면 안되는데...ㅋ

Posted by 꼼미

2009/09/17 13:42 2009/09/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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